할 줄 아는 것도 많고, 지식도 많은 사람이 되는 걸 싫어하는 사람은 별로 없죠?
저도 그런 욕구 때문에 늘 무언가를 배우고 싶은 마음이 컸습니다.
그런데 마음이 큰 만큼, 항상 조그마한 노력을 하고 큰 좌절을 느낀 뒤에 눈빛이 흐려지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뭔가를 새로 배울 때, 혹은 자신이 아는 분야라고 해도 좀 더 깊은 경지로 들어가고 싶을 때는 효율이나, 기술적인 측면보다는 꾸준히 지속 가능한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언제부터인가 들었습니다.
그래서 속도나 다른 지표를 아예 깡그리 무시하고, 내가 꾸우우우우준하게 내가 생각하는 목표를 향해 눈에 빛을 켤 수 있는 방법을 찾아왔죠.
보통 어떤 분야를 처음 도전할 때 이런 경험이 다들 많으시죠?
잘 모르는 분야, 그런데 내가 잘하고 싶은 분야를 만났을 때는 의욕이 넘치죠. 그런데 그 의욕이 얼마나 가게 되는지가 참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이걸 뚝배기처럼 오랜 시간 동안 보글보글 끓게 할 수 있는 일종의 방법론을 소개하겠습니다.
0. 좋아하는 분야(혹은 목표)가 생겼어요~!
지금부터 하게 될 말의 기본 전제가 되는 상황이겠죠? 머릿속에서 온갖 장밋빛 미래를 꿈꾸게 됩니다.
자, 출발해봅시다!!!!
1. 찾아보기: 세상에는 이것과 관련된 어떤 말들이 돌아다니나요?
처음에는 노력을 하지 말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당황스러우실 수도 있겠네요.
제가 하고 싶은 말은 구체적인, 아주 구체적인 방향성이 결정되기 전에는 좌충우돌로 에너지를 낭비하기보다 더 좋은 방법이 있다는 겁니다.
요즘은 인터넷으로 거의 모든 분야에 대한, 그리고 거의 모든 상황에 대한 정보에 접근할 수가 있죠?
최대한 여러 가지 검색어로 많은 정보들을
공부하지 말고, 그냥 구경하세요. 길가에서 벌어지는 싸움을 보듯이.
남의 일 보듯이, 심력을 소모하지 않고 보는 느낌 아시죠?
그냥 그렇게 시간 여유가 있을 때마다, 코미디 프로 즐기듯이 사람들이 그 분야에 대해 무슨 말들을 하고 다니는지, 그 업계에서는 무슨 단어들이 세상을 돌아다니는지 이런 것들을 편하게 구경하세요.
언제까지 하면 될까요?
뭔가 따라 하고 싶은 구체적인 것이 생길 때까지입니다.
2. 따라 하기: 내 것 말고 남의 것을
따라 해보고 싶은 목표의 범위는 작고 구체적인 것일수록 좋습니다.
그리고 한 가지 팁을 드리자면, 이 단계에서는 창의력을 발휘하려 하지 마세요.
최대한 창의력을 억누르(?) 세요.
이상한 말 같이 들리시겠지만, 사람은 창의력을 발휘하는 순간부터 냉정한 심사위원이 됩니다.
결국 얼마 되지도 않은 자신의 공부 상태나 지식을 습득한 결과를 평가하게 되고 말아요.
그런데 이 평가는 우리가 나아지는데 하등 도움이 될 것이 없거든요. 보통은 의욕을 꺾게 만드니까요.
그러니 세상에 잘 준비된 튜토리얼을 똑같이 따라 해 보세요. 남이 제공하는 방식으로 똑같이 실습해보세요. 배우기만 하지 말고 따라 할 수 있는 실습 형태의 커리큘럼을 찾아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요즘은 돈 내지 않고도 이런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너무나 많죠?
그리고 한번 따라한 것도 반복하세요.
이런 일을 언제까지 반복하면 될까요?
3. 자신감이 생기면 응용하세요. 그리고 벽을 만난 뒤 다음 목표를 찾으세요.
그 튜토리얼에 대해 내가 자신감이 생길 때까지 반복하면 됩니다.
알건 다 알았다는 생각이 들 때가 올 거예요.
그 시점은 빨리 찾아올 수도 있고, 생각보다 늦게 찾아올 수도 있습니다.
근데 느긋하게 생각하세요 빠른 것도 의미 없고 느린 것도 의미 없으니까요.
남들한테 그 튜토리얼만큼은 짧고 명료한 말로 설명해 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기면,
익힌 것을 바탕으로 아주 자연스럽게 창의성을 발휘해서 뭔가 다른 식으로 응용해 보고 싶어질 거예요.
그런데 짧은 배움으로는 당연히 내 안의 창의력을 완벽하게 구현할 수 없기에, 벽을 만나게 되겠죠?
그럼 그 벽을 넘기 위해 다시 세상을 기웃거리세요. 느그으으으읏하게 말이죠.
그러다 이제 다음 단계의 목표를 찾아 나서면 됩니다.
다음의 루틴을 반복하자
하고자 하는 목표 관련해서 찾아보고 → 따라 해 보고 → 감 잡고 → 내가 응용해보고
→ 그다음 하고 싶어진 목표 관련해서 찾아보고 → 따라 해 보고 → 감 잡고.......
제가 하는 말은, 빠르거나 효율적인 방법을 논하자는 것이 아닌
지속 가능한 방법을 말하는 것입니다.
1, 2, 3 단계의 사이클을 원하는 분야나 주제 목표별로 동시 다발적으로 운용하셔도 돼요.
그러다 보면 어느샌가 항상 무언가를 파악하고 있는 자신을 보게 될 거고요.
이런 시간들은 내 안에 계속 축적되면서 무언가를 이루며 단단하게 뭉치게 될 것입니다.